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축협과 수협의 식당업진출 재고해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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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북신문 작성일15-02-03 19:5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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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포항축산업협동조합이 또다른 대규모 식육식당 및 판매 전문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. 포항축협은 최근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대림e-편한 아파트 견본주택 부지 1천40평을 매입해 직영 판매시설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. 포항축협의 이번 '장량점' 판매장 개설은 포항농산물공판장 내 '영일촌점'과 종합운동장 앞 '참품한우'매장에 이어 3번째 매장이다.
 축협의 판매장 개설을 두고 인근 식당주인 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. 그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당연하다. 축협이 계획하고 있는 매장의 규모가 300여평으로 인근 식당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큰 규모일 뿐만 아니라 포항을 통틀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인근 상권의 급속한 잠식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.
 포항지역에는 최근 수협이 유통센터를 지으면서 그 안에 회식당과 판매점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죽도시장 상인들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. 이 역시 기존 죽도시장 상인들 입장에서는 고객을 나눠먹는 골이 됨으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.
 축협과 수협의 잇따른 식당업진출은 조합 본래의 설립취지에도 안 맞을 뿐 아니라 시민들과 상생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. 더욱이 시민들과 인근 식당업주들이 금융업의 주 고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고객을 내 쫓는 결과를 초래해 결코 조합운영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. 소탐대실(小貪大失) 할 우려가 있다는 밀이다.
 축협과 수협의 소매업 진출은 대기업이 대형유통 매장 진출을 꽤하는 것과 그 맥을 같이한다. 대형유통 매장이 전통시장의 상권을 위축시키듯 이들의 식당업진출은 인근 영세 식당업자들을 죽이는 일이다. 대기업이 해야 할 사업영역이 있듯이 축협과 수협도 그 고유의 사업영역이 있다. 인구가 늘고 장사가 좀 된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남의 사업영역을 침범해 기존 시장을 초토화 시키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. 서민들과 비교적 친근한 이미지의 축협과 수협이 바로 서민들과 척이 진다면 공유의 금융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.
 축협과 수협은 조합원들의 이익과 안정적인 판로개척이 목적이라면 판매장 설치로 만족하고 지역 식당들에 질 좋고 신선한 축산물과 수산물을 원활히 공급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. 퇴직금을 털어, 마지막 희망을 갖고 식당업에 나선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을 정부의 혜택을 받아 설립되고 운영되고 있는 축협과 수협이 할 일은 결코 아니다.
 정부도 축협과 수협이 식당업에 까지 진출하려는 계획을 방관만 하지 말고 적절한 제동을 걸어주는 것이 온당하다. 대형유통매장과 전통시장 간의 마찰이 식당업에까지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.
경북신문   kua348@naver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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